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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경기도건축문화상 사용승인부문 금상
파주 흐르는 집 : Paju flowing hous
준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김현석

두 다큐멘터리작가님을 위한 주택.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데 보내는 건축주를 위해 하루종일 집안에 있어도 답답하지 않은 외부와의 다양한 관계를 통해 풍요롭고 쾌적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건물의 외관은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건물이 가지는 존엄성(dignity)이 차분하지만 힘차게 그 흐름을 드러내길 바랬다.

ⓒ김용관

저예산 주택 - 건축의 기본요소들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시발점
빠듯한 예산으로 집을 만들다 보니, 선택적인 것은 물론 기본이 되는 요소들까지도 의문의 대상이 되었다. 과연 벽을 만들어야 하는 것인가? 벽의 근본적인 기능은 무엇인가? 그 중에 이 집에서 필요없는 것이 있다면 관습적인 벽을 대신할 것들이 있지 않을까? 이 집엔 벽은 없지만 다른 것들이 벽을 대신한다.

구조- 4개의 기둥으로 떠있는 지붕, 내진설계
내부공간의 자유로움과 수평 띠 창의 개방감을 위해서는 기둥의 갯수를 최소화 하여 4개의 철골기둥으로 16.8m X 12.5m의 공간을 만들었다. 또한 기초부분은 서로 결속하여 내진 설계에 대응하였다.

단열, 환기, 친환경
창의 면적이 커서 겨울철 추위에 대한 걱정이 컸다. 창은 삼중로이 유리와 단열효과가 좋은 PVC시스템 창호를 사용했다. 벽면과 바닥면의 단열은 규정치보다 43~50% 단열재를 추가로 사용하여 넓은 창에서 오는 취약점을 극복 하려 했다. 같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집이라면 자연과 연계가 많은 건물이 더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한다. 환기는 모든 실에서 두 개 이상의 방향에서 환기가 되도록 했다. 실제로 환기는 매우 잘된다. 

ⓒ김용관

6가지 스펙트럼을 가진 내부와 외부의 관계
풍요로운 내·외부 공간을 만들기 위해, 외부같은 외부(옥상, 앞마당), 내부같은 외부(현관포치, 중정), 외부같은 내부(서재), 내부같은 내부(작은방) 등의 다양한 관계를 만들었다. 또한 그 안에서도 몇 가지 건축적 요소로 다른 느낌의 공간이 만들어 지도록 했다. 예를 들어 반쯤 열린 벽과 지붕을 가진 포치와 벽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지붕이 없는 중정은 모두 내부같은 외부공간이지만 외부와 관계 맺는 시선의 방향 차이에서 오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한편 내부에서는 가구와 단차, 창대 높이의 변화를 통해 공간감의 변화를 만들어 냈다. 키 높이 위까지 가구로 둘러싸인 작은 방에서 느끼는 안정감과 떠있는 벽으로 둘러싸인 서재에서 느껴지는 개방감은 물리적으로는 같은 공간에 있지만 다른 공간에 있는 느낌을  준다.

공간나눔에 대한 생각 : 벽이 아닌 다른 방법에 의한 나눔
대지는 약 2.1미터의 레벨차를 가지고 있다. 천장의 높이는 고정되어 있지만 기존 대지의 경사를 따라 변화되는 바닥의 레벨차와 중정을 이용해 공간을 나누고 각 실들의 성격에 맞는 다양한 높이의 공간과 다양한 프라이버시의 단계를 만들었다.

시선의 높이에 따라 변하는 프라이버시 단계와 조망의 변화
창의 높이는 집 전체에서 고정되어 있고 바닥의 높이 변화에서 비롯된 시선변화는 내·외부공간관계의 변화를 만들어 낸다. 시선은 때론 허리 위의 높이에서 근경, 중경과 원경으로, 때론 얼굴 높이에서 중경과 원경, 또는 머리 위와 다리 아래의 높이에서 근경, 원경을 통해 바깥 세상과 교류한다. 특히 서재부분의 벽면 하부창은 길에서 지나다니는 사람들과의 소극적이지만 흥미로운 교감을 유발하고, 침실에서 길의 높이와 가까운 반지하 같은 눈 높이는 길과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낸다.

ⓒ김용관

흐르는 공간 1 - 내부에 있어도 외부에 있는 것 같은 공간
하루종일 어떤 공간에 있어야 한다면 어떤 곳이 좋을까? 절대적인 공간의 크기가 중요 한 것 같다. 좁은 공간은 아무리 잘 디자인 되어도 금방 갑갑함을 느낀다. 그리고 한 통 으로 크게 만들어진 공간은 금새 단조로움을 느낀다. 흐르는 집에서는 전체적으로 연결된 큰 공간 속에서도 다양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형을 따라 바닥의 변화를 주어 크고 작은 공간감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흐르는 공간 2 - 움직임에 따라 변하는 다양 한 내부공간과 시간변화에 따른 빛의 변화
바닥이 평평하고 창의 높이가 변하는 환경 보다 창은 그대로인데 바닥의 높이차가 있는 환경에서 시선과 공간의 변화가 더 크게 느껴진다. 사람이 직접 수직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시선의 높이차가 변하고 그로인한 풍경의 변화가 더 크기 때문이다. 내부는 색상은 하얀색을 사용하여 다양한 책과 가구, 패브릭 등의 생활의 모습이 돋보이게 하고, 시간의 움직임에 따른 빛의 색감 변화가 전체 집에서 느껴지게 했다.

벽에 대한 생각 1 - 가구로 만드는 벽
이 집에는 벽이 없다.  대신, 가구와 단차, 창대 높이의 변화를 통해 공간감의 변화를 만들어 낸다. 키높이 위까지 가구로 둘러싸인 작은 방에서 느끼는 안정감과 떠있는 벽 으로 둘러싸인 서재에서 느껴지는 개방감은 물리적으로는 같은 공간에 있지만 실제로는 다른 공간에 있는 느낌을  준다.

이일 기자  a_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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