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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 6월, 참전용사의 집을 가다포천지역건축사회, 관내 주둔 부대 주관 「참전유공자 주택개선사업」 재능기부 참여

뜨거운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이다. 6월의 산야는 온통 짙은 녹음으로 우거지는데, 사실 6월의 의미는 너무도 붉은 빛이다. 1950년 6월 이 땅은 전쟁의 포화 속에 피로 물들었으며, 1987년 6월에는 한 민주열사의 죽음으로 또 한번 핏빛을 보았다.

포천시 영북면 운천리 ○○○번지.

전쟁 당시 철원 및 의정부지역 전투에 참전했던 93세의 노병이 홀로 여생을 보내고 계신다. 6월 4일 제1기갑여단 공병대에서 「참전유공자 주택개선사업」에 대한 지원 요청이 있어 현장을 방문하였다. 해당 현장은 포천시를 남북으로 길게 관통하는 43번 국도를 따라 한 시간 남짓 가야했다. 43번 국도의 또 다른 이름은 호국로인데,  화약 냄새가 느껴지는 심상치 않은 이름이다. 과거 철원에서 의정부로 가기위해서는 중간에 포천을 지나는 동안에만 4개의 검문소를 통과해야 했다. 모든 버스는 어김없이 검문소 앞에서 정차를 해야 했고, 그때 마다 철모를 깊게 눌러 쓴 헌병이 차에 올라 검문을 실시했다.

기자는 어릴 적 버스 안에 울려 퍼졌던 날카로운 헌병의 목소리를 기억한다.

“잠시 검문 있겠습니다.”

지금은 철거되었지만 각 검문소에는 엄청난 규모의 대전차 방어진지가 구축되어있어 삼엄한 분위기를 더했다.

아직도 포천을 비롯한 전방 접경지역에서는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으로 인한 규제와 함께 일상화된 군사훈련의 피해를 격고 있다. 특히 대규모 포사격훈련에 따른 소음과 안전상의 문제는 심각한 지경이다. 그러나 민선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많은 지역이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 해제되었으며, 군사지역의 이미지를 벗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대전차 방어진지가 일부 철거되기도 하였다.

포천지역건축사회는 그동안 관내 주둔 부대에서 주관하는 「참전유공자 주택개선사업」에 회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꾸준히 참여해왔다. 올해도 두 분의 참전유공자가 선정되어 건축사회원들의 무료설계와 군 장병들의 헌신적인 작업을 통해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오래전 이 땅을 지켜내신 노병께 작은 위안이 되기를 기대하며, 돌아오는 길에 한 가지 희망을 더해본다.

최근 남·북 화해분위기 조성으로 인하여 비무장지대 감시초소 철거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아직도 전방 접경지역에는 수많은 콘크리트병사(방어진지)들이 도로 곳곳을 지키고 있다. 하루빨리 평화가 정착되어 콘크리트병사들이 임무를 마치고 퇴역(철거)하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포천시 주요도로에 설치되어 있는 방어용 콘크리트구조물〕지역 홍보용 광고판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일부는 철거되기도 하였으나 아직도 도로 곳곳에 군사시설물이 병정처럼 서있다.
〔참전용사들의 열악한 주거환경〕보훈처와 지자체로부터 참전수당을 지원받고 있으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각계의 도움이 필요한 실정이다.

 

정우연 기자  in206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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