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 오늘건축사사무소 허한

하호재(오늘건축사사무소 허한) ⓒ윤준환

2018 경기도건축문화상 사용승인(주거) 부문에서 두 가족의 공동주거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은 ‘하호재(오늘건축사사무소 허한 설계)’가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장상을 수상했다.

두 가족의 웃음소리가 ‘하하호호’ 들려오는 집, 하호재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윗집의 전문직 회사원과 주부, 아랫집의 작곡가와 간호사,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 교회에서 만난 두 가족이 바로 건축주이자 시공자이다.

교회에서 만난 두 가족은 일반적인 아파트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환경과 공유하는 삶을 위해 공동주거를 꿈꾸며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같은 교회를 다니며 친분을 쌓아오다 그 인연으로 함께 살 공간을 장만하게 된 것이다.

대지 남쪽으로는 땅콩집이 단지를 이루고, 다른 곳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독, 다가구주택들로 둘러 싸여 있었다.

두 가족은 아이들과 함께 시작하는 새로운 터전으로 각자의 프라이버시는 보장하면서 다양한 외부공간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갖는 것,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할 예쁜 집을 짓고 싶어 했다.

자료제공=오늘건축사사무소

많은 고민과 스케치를 통해 그 해답을 전체 3개층에서 입구/현관을 공유하고, 한집은 1~2층을, 다른 집은 2~3층을 쓰는 형태에서 찾았다.

ⓒ윤준환

도로에서 작은 마당을 통해 들어가는 입구는 두 집만의 영역으로 진입하는 깊이감 있는 전면공간으로 만들고, “누가 집에 있지?”하는 궁금증도 바로 알 수 있는 공유하는 현관은 넉넉한 신발장을 마련해 두 집이 같이 사용하도록 디자인했다.

그리고 아랫집은 중정을, 윗집은 테라스를 누리면서 옥상 서측의 넓은 테라스는 아랫집 원형계단을 통해 윗집과 같이 바베큐가 가능한 공유테라스로 기획했다.

두 가구가 공유하는 입구의 매스와 정면을 향한 3층 매스는 도로에서의 다른 깊이로 인해 접근하는 가로의 위치에 따라 투시도 효과로 다이나믹한 입면을 제공한다.

두 가구가 모여 사는 집은 두 가구만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이웃과 가로환경, 좀더 나아가 도시경관의 하나로서 새로운 모습과 컨텍스트를 만들어낸다.

건축은 단순히 크고 작음의 크기를 넘어서 소유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이웃과 도시와 함께하는 풍경이 된다.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을 채우는 하나의 의미 있는 건물(컨텍스트)로 자리 잡아가기를 바란다.

하호재(오늘건축사사무소 허한) ⓒ윤준환

오늘건축사사무소

2013년 설립. 공동대표 건축사 허한/ 공동대표 유형선

공동대표 허한/유형선

"시간이 없으면 우린 존재하지 않아요. 시간이 존재에요."라는 루시의 대사처럼 디자인하는 우리의 시공간을 주목하며 최선의 디자인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말 ‘오늘’의 자음 ‘ㅇ·ㄴ·ㄹ’과 영문‘O·N·L’로 이루어진 로고의 첫 글자에는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언어로 소통하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으며, 개방된 원으로 이런 열린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담아냈다.

신진건축사대상 목동보건지소(우수작), 국유지 개발·활용 아이디어공모(국무총리상 대상), 서울역북부 역세권개발사업(우선협상, MA), 청주시 목련공원 봉안당(우수작), 금산역사문화박물관 건립 건축설계공모(우수작) 등 수상경력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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