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위례택지지구에 위치한 단독주택, RIbbon+SHell House

RISH H.(자인건축사사무소 정대교 설계) ⓒ사진=홍란.

경기도 성남시 위례택지지구에 위치한 단독주택 RISH H.(자인건축사사무소 정대교 설계)는 2018 경기도건축문화상 사용승인 부문에서 안산시장상을 수상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RISH H.(자인건축사사무소 정대교 설계) ⓒ사진=홍란.

위례택지개발지구 단독주택지 정중앙에 위치한 계획대지를 처음 만난 건 2015년 8월이었다. 당시는 한창 부지가 조성 중이던 때라 계획요소로서 참고할 도시경관적 요소는 아무것도 없었다. 경사도 거의 없는 평탄한 대지가 가진 향과 조망(남한산성)이 전부였고, 구역 내에 지어지는 첫 건물이기에 단지 경관을 특징 짓는 상징성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도시계획 지침에 의한 경사지붕의 설치, 주차진입로의 규제, 지하층 설치, 조경(생태면적률)기준 등의 준수가 계획의 기본이 되었다.

그리고 두 아들과 함께 거주할 건축주는 편안한 집 그리고 외부에 사생활이 잘 노출되지 않는 창이 적은(?) 집을 설계해달라고 요청했다.

건축주가 요청한 창이 적은 집은 일반적인 주택의 요구조건과 달라 이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독특한 발상이 필요했다.

RISH H.(자인건축사사무소 정대교 설계) ⓒ사진=홍란.

대지는 동측과 남측에 도로를 낀 코너부 획지로 먼저, 지침상 제안된 50% 이상의 경사지붕 계획요소를 활용하여 과감한 사선의 표현을 통해 역동성을 강조하도록 디자인하였다.

리본(RIbbon)의 풀린 형태를 보면 자유롭게 펼친 리본 사이사이에 틈이 생겨난다. 그 모양은 리본자체의 겹침과 빈 공간의 대비로 긴장을 유발하며, 이 빈 공간은 건축의 창과 연계할 수 있다.

과일 등의 과육을 감싸는 껍질(SHell)은 중요한 보호수단으로서 건축에 적용될 때 내부 공간을 감싸는 표피로서 단단함과 견고함의 상징이 될 수 있다.

 “RISH H.“라는 이름도 바로 RIbbon+SHell House에서 나왔다.

이런 발상에서 리본 및 껍질이 갖는 리듬감과 면의 유연한 연결은 건물 외피에 적용되면서 인상적인 외관을 형성할 수 있었다. 외부 마감재로는 라임스톤과 금속지붕을 적용 했다.

왼쪽부터 2층계단/ 1층 현관 및 계단/ 3층 계단 및 복도  ⓒ사진=홍란.

또, 끊이지 않고 자유로이 펴지는 형상은 내부 공간의 연결에도 적용되었다.

계단 동선은 지하층에서 옥탑까지 마치 하나의 긴 융단 리본처럼 같은 방향으로 회전하다가 외부로 이탈하게 되는데, 각 층의 노드에서 방과 거실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면서 새로운 공간 경험을 느끼게 해준다.

외관상 형태와 높이 등이 제각각 다른 공간의 틈새는 내부에도 고스란히 표현되었다.

2층 화장실 천정에서 은은히 내려오는 간접광이나, 다락의 다양한 경사 벽체들은 건물의 중첩이 단순히 미관적인 요소에 그치는 것이 아닌 독특한 느낌을 연출하는 공간요소로서 작용함을 보여준다.

다락- 다양한 경사면. ⓒ사진=홍란.

표피의 틈에 계획된 개구부들은 비교적 작지만 알맞은 광량과 적절한 조망을 제공하도록 고려되었다. 개별 창들은 채광의 역할을 하면서 액자와 조망 프레임(Frame)으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을 선사한다. 

지하층 선큰, 1층 마당, 옥상 등에 기본계획 당시부터 계획된 수목들과 객체와 배경으로서 조화롭게 교감하도록 기획되어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남측입면 주간/오후. ⓒ사진=홍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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