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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화(至和) - 화합에 이르다성남건축사회 11월 정기등반모임
남한산성 남문 - 지화문

11월의 첫 날,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에, 성남건축사회 정기 등반모임이 있었다. 등반 장소는 남한산(南漢山). 성남에는 다수의 산과 공원 그리고 유원지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곳은 성남을 대표할 만한 장소이다. 과거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다룬 영화, 남한산성(南漢山城)으로 최근에 더 많이 알려지기도 했다.

남한산성에서 위례신도시 쪽을 바라본 전경

높이는 498m이다. 광주산맥의 말단부에 위치한 산으로 천연 요새지에 성을 쌓아 삼국시대 이래로 산성의 산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구려 동명왕의 왕자였던 온조(溫祚)가 백제를 건국하여 위례성에 도읍한 후, 서기전 6년(온조왕 13)에 남한산으로 천도하였다고 한다. 산의 사방이 평지이고, 밤보다 낮이 길다고 하여 일찍이 주장산(晝長山) 또는 일장산(日長山)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 남한산성도 주장산성(晝長山城)으로 불렸다.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광주목(廣州牧) 편에는 남한산성이 일장산성(日長山城)으로 기록되어 있다. 지금은 모든 지도에 남한산 대신 청량산으로 표기되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발췌)

남한산 등반

유원지 입구는 평일 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아 오르고 있었다. 조금은 늦은 가을이라 이미 단풍이 모두 졌을 거라는 걱정은 기우였다. 산은 아직도 형형색색으로 나무들의 품평회장인양 화려하게 뽐내고 있었다. 유원지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남문을 거쳐 서문, 북문을 돌아 다시 내려오는 코스로 방향을 잡았다.

남한산성의 시작인 남문, 성루 현판에 지화문(至和門)이라고 적혀있다. 산성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문의 이름이 ‘화합에 이르는 문’이다. 호란 중에도 자신의 입장을 위해 논쟁하고 싸우는 지도부들이 이 지화문의 현판을 보았다면 느끼는 것이 있었을까? 지금 현재 우리사회에도 수많은 다른 의견이 있고 가까이 건축사협회 내에도 여러가지 갈등이 있다. 모든 일이 화합으로 끝이 나기를 바라며 문을 지났다.

가을 내음 물씬나는 남한산

내가 몸담은 지역사회 내 아주 가까이에 좋은 자연환경이 있다는 것에 한 번 더 감사한다. 맑은 공기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 휴식을 준다. 성남의 심장과 같은 곳이다. 좋은 날씨와 천연색의 나무들은 덤으로 얻는 신의 선물이다.

남한산성 성 안쪽 둘레길

남한산성의 둘레길은 성 안밖 모두에 길이 나 있어서 자신의 체력과 시간의 여유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돌아볼 수 있다. 성 안 길은 노약자도 충분히 다닐 수 있도록 잘 정돈 되어 있고 성 밖의 좁은 길은 마치 등반가가 된 것같은 약간의 모험심도 느낄 수 있다. 같이 동행한 건축사의 성남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가쁜 숨을 잠시 쉬게 해준다.

좀 더 멋있고 거창한 산행을 기대했던 생각은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욕심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멀리 가지 않아도 높이 오르지 못해도 충분히 나에게 휴식을 주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소소한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오늘 산행의 경험처럼 내 마음 속에도 매 순간 다른 의견이 있다. 건축사라는 업은 나 자신의 이익과 공공의 이익 사이에서 갈등하게 만든다. 오늘 지나간 지화문(至和門)의 글귀처럼 내 마음의 갈등도 타협이 아니라 화합에 이를 수 있기를 바란다.

至和 - 한 하늘을 향해 모여 있는 가을의 풍경

이제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이 아름다운 모습을 1년 후에나 보게 될 것이다. 남은 올 한 해를 잘 마무리 하고 또 열심히 내 달린 후 2019년 이 맘때 신이 주신 자연의 선물을 다시 받으러 와야겠다. 숨가쁜 일상 속에서 이런 경험의 시간을 누릴 수 있음에 한 번 더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서 다시 일상 속으로 내려간다.

이경구 기자  leekyeongkoo@re-imag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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