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건축디자인은 기능, 안전, 환경이 따라 주어야 한다

경기도 안산시 본오동 임대 다세대주택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월 19일부터 5일간에 걸쳐 2018 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부문 현장 심사가 진행됐다.

심사일정은 2018년 7월 19일부터  20일, 24일, 25일, 26일까지 5일간 진행되었다.

현장심사는 삼복더위에 연례적 행사이다. 첫날 심사위원 간 인사가 있은 후 먼저 그룹(사회/공공. 민간부분. 일반주거)별로 100여 점을 1차 누락을 시켰다. 그 다음 좋은 작품에 투표를 하고, 표를 많이 받은 것을 선택하였다. 마지막으로 지목된 건물에 찬반 의견을 제시하여 자유롭게 토론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32점은 현장답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단체나 시도별로 심사의 지향점이 달라야 한다고 본다. 공통점은 예술성, 지역성, 사회성, 환경, 안전 등을 꼽을 수 있고, 단체에 따라 마무리 스토리 등을 부칠 수 있다. 온난화에 대처해야 하고 특히 황사나 미세먼지에 강한 건축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문화사적으로 볼 때 중국과 일본과의 차별화가 매우 필요하다.

개별적으로 보면 7월 19일

*청주시 에이프로젠은 바이오로직스 오송공장은 건축적으로 열심히 하였고 청결하나 문화와 매력이 부족하다. 사무실이 중앙에 있어 근무자의 집중력은 보이나 녹지방향으로 사무실 배치가 필요하다.

*세종 ‘중흥S-클래스‘ 은 잘해 볼려고 여러 파사드를 보여주면서 몸부림친 작업이다. 측면이 입면 같은 디자인을 강조하였으며, 테라스 나가는 턱이 높아 매우 불편하다.

*세종시 새뜸 마을 7단지 ‘투모루시티‘는 배치와 높이가 다양하다. 도로변 작은 공방은 앞으로 관찰이 필요하다. 1층 방1개는 사무실로 쓸 수 있게 된 것이 재택근무자에게 매력이 있다고 본다. 계단난간이 스테인레스 구형 디자인인데 관급자제로 그러하다는 설명이다.

*무주 서림연가는 도시인에게 매력이 있다고 본다. 주변이 어수선해서인지 1층 펜션으로 제주도 바람막이 담 같은 높은 노출콘크리트 풍으로 울타리가 입구와 주차장에 있다. 자연과 단절을 지적하였다. 필자는 ‘빛과 그림자‘ 설명을 요청했고, 이어 조명을 끄고 자연광과 통풍상태를 보았는데 양호하다.

*광주 라티스 빌딩은 노출콘크리트마감 건축으로 카페가 주축이고 상층에 주택이 있으며 자상하고 디테일이 있는 건축이다. 지층 작은 갤러리가 좋아보였으나 예향 광주에서 설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아쉬움이 크다.

7월 20일에는

통영시 지그재그팬션

*통영시 ‘지그재그펜션’은 등고선을 따라 계단식 디자인이 좋았으나, 1층 계단 첫단 높이 10cm정도로  실점하였고, 카페천장도 어설픈 칠 보다 거친 콘크리트 마감이 좋았다.

*김해시 ‘멋진 할아버지 집’은 인근지역에서 자라는 대나무 자연재료를 장식으로 부착하여 지역성을 보이나, 거실 계단 복도가 우레탄마감으로 매우 미끄럽고(노인과 상극),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 난간이 필요하고 가구배치가 멋대로 되어 있어 건축사와 상의하여 배치하라고 조언하였다.(식탁이 주방에서 멀리 배치)

*김해시 ‘스틸그로브‘는 전면에 스테인레스 파이프를 수직으로 밀집 배열하여 특색을 보이나, 고성(古城)터로의 지역성은 약하다. 차고는 후면에 울타리를 높여 이웃을 차단하였다. 금융계 종사하는 여주인은 금송 등 중정에 있는 고급수종 이야기뿐이었으며, 거실벽 자연문양 고급대리석이 불편해 보였고 통유리 욕실을 보라고 하였지만 환기부족으로 냄새가 심하였다.

부산 기장 웨이브온

*부산 기장 웨이브온은 대도시 주변으로 멀리 원자력발전소가 보이는 해변가에 위치해 온난화로 더운 계절에 바다를 찾는 시대에 걸맞는 카페디자인이다. 평면은 나선형으로 입구에 들어서면 낮은 물이 보이며 이어 바다를 보고 정문으로 들어가면 이내 계단을 오르면 또 바다가 전개된다. 지붕에서도 주변경관을 볼 수 있는 카페이다. 연80~100만이 찾아오는 광광지로 부상하여 도무스 등 해외잡지에 실린 책2권을 벽에 전시하고 있다. 구청에서 교통난 때문에 배부른 불평을 한다고 한다.

7월 24일에는

*용산구 ‘아모레퍼시픽’은 역사적 군사기지주변에 무의식적으로 디자인 되었다. 심플한 박스 디자인으로 본사 사옥은 실내가 단일디자인 노출콘크리트 마감으로 내화가 우수하나 느낌이 강하고 핸드폰 소리 반사가 심하다. 외부는 유사시 피신과 유리청소가 어렵다고 본다. 사무실은 개인 칸막이가 없는 것이 멋있고, 인간적으로 디자인되었다.

*제기동 서울 약령시 공영주차장 및 한방진흥센터는 관공서 디자인의 한계성이 보였고, 한옥에 인간 척도가 약하다.

*청량리 홍능 콘텐츠시연장은 풍광이 좋은 곳에 디자인이 있는 듯 없는 듯한 디자인이다.( 노자를 생각하다.) 내부 특징은 없고 계단식 강의실에서 외부로 나오는 턱이 높아 위험해보여 질문하니 감리를 못해서 그렇다고 설명하였다. 무대후면 자연을 배경으로 활용을 놓치지 않고 있다.

*월계동 한내 지혜의 숲은 연대가 앞선 상하이에 있는 어린이 관련시설과 유사한 것을 UIA서울전시장에서 보았는데 컨셉이 같은 것은 무죄인지 평을 못한다. 현장을 보니 가스 같은 냄새가 난다. 환기구가 없다. 작가에게 물어보니 예산부족으로 못했다고 한다.

*도봉구 도봉구평화진자는 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아주 좋은 건물로 실제 총과 탱크를 배치하고 소리 등으로 치열한 방어를 보여주면 좋겠다고 하였다.

*도봉동 은혜공동체협동조합주택은 모자(母子)가 모여 사는 공동주택인데 목사와 모자가 공동으로 수년간 준비하여 훌륭한 집을 북한산 자락에 건축했는데 건축법상 ‘공유주택’이라는 용어추가가 필요하다. 입주자들이 모두 만족하고 있는 듯 보였고 청소, 쿠킹 등은 분담한다고 한다. (6.25후 있던 모자원생각이 났다)

*성동책 마루는 관청로비에 온기를 넣어 구민에게 쉼터를 제공한 것으로 아주 좋은 디자인이다.

서초구윤공순빌딩

*서초구 ‘윤공순빌딩’은 이견이 있어 현장답사를 충실히 하였으며 스테인레스 각파이프 격자로 특허품이다. 필자는 3면으로 격자 내 미세먼지 청소 및 4면시공시 화재 탈출이 어려움을 설명하였다. 모든 건물은 화제가 날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7월25일에는

*마포구 만수방아간은 디자인이 ‘있는 듯 없는 듯’ 하나 비교적 성실한 설계 시공감리이며, 건축명을 부모의 방앗간 이름으로 사용함이 좋아보였다. 지층과 1층이 건축사사무소로 쓰고 있는데 매우 문화적이다. 방앗간기계를 장식으로 설치하라고 조언하였다. 2~3층간 계단에 간이난간을 설치하라고 하였다.

*마포구 석유문화비축기지는 원형이 많이 파괴되었으며, 원형램프계단이 새롭지 못했다.

*양천구 해오름마을현장 답사용 건물을 고를 때 모 심사위원은 주민공동시설이 주변에 전염되는 발전론을 강조했다. 현장에서 보니 권위적이고, 계단의 첫 단이 반단(8~9cm) 높이로 시작되어 안전에 문제가 보여 모두 실망하였다.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 One&Only 타워’는 대범한(좋은 의미) 디자인이나 전면 코로 물구나무서기 하는 코끼리조각 같이 불안한 감이 있고 실내마감 결함이 여러 곳에서 보였다. 황사와 미세먼지 대책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

*김포시 라베니체 마치에비뉴는 물길 양변을 이용한 디자인이다. 2~3개 중소사무실을 참여시켜 디자인의 다양성을 공유하였으면 매력 있는 디자인이 되었다고 본다.

*운서동 인천국제공항은 동양적 편안한 디자인으로 실내정원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7월26일에는

*시흥동 네모의 꿈은 하체기 빈약해 보이나 실내가 퍼팩트한 디자인이다.

*정왕동 경기서부 융복합지원센타는 일부 거친 실내마감이 특색이다. 근무자가 없다고 하니 저녁에 들어온다고 한다. 이야기가 이상하다

*안산시 본오동 ‘밝은 다세대주택‘은 임대용으로 건강하고 튼튼하고 검박한(외부와 계단모두 적벽돌과 유로폼 콘크리트마감) 디자인으로 훌륭한 집이다. 입주자도 만족하고 있었다.

*정남면 DB생명 인재개발원은 적벽돌 쌓기의 구조적 원리를 벗어나고 있지만 장식이며 신관은 룸 실내평면이 90도 이하가 있어 불편해 보였다.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는 역세권 밀도 높은 지역디자인으로 평범한 주상복합이다. 도서실을 외부인들이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안양 관양동 따복하우스는 학익천변으로 경관이 우수한 지역이나 관료적이고 하우스분위기가 결여된 디자인이다.

*율현동 사이마당 집은 출입구 위치가 다른 특이한 표현이나 후면에 벽에 붙어 있는 여러개의 에어콘 실외기가 지붕 가운데 모여 있거나, 정원에 두고 나무로 가리면 좋았을 것이다.

*서초동 더 일루전은 오피스빌딩으로 근현대적 분위기를 보이는 디자인이다.

 

주택공사가 통합된 후 임대아파트 질은 많이 퇴보되었다고 한다(부실임대아파트=서민아파트).이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 현장 심사 시 디자인 기능 안전을 먼저 보고 평당 단가는 나중에 질문함이 좋을 것 같았다. 전반적으로 지역성이나 안전의식은 약하다.

 

차후 심사 참고사항은

1) k팝 같이 건축이 확실한 지역성과 예술성이 보여야 한다.

2) 심사시 디자인은 기능과 좋은 마무리 안전이 병행되어야 한다.

3) 심사는 더운 여름을 피하고 꽃피는 시즌이나 초가을 심사

4) 심사방향 예고제 필요 - 지역성 온난화대책 등

5) 사용 승인 3년 후 심사로 건축 후 관리 상태 같이 점검

부족한 필자가 평을 올려 노출시킴은 우리 건축의 질을 진일보하게 했으면 하는 생각에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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