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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 올바른 리더(Leader)인가?(젊은 리더를 위한) 만화에서 찾은 리더십(leadership)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바보 이반’ 에는 각기 다른 캐릭터의 이반 삼형제와 악마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기자도 어릴 적 부모님이 사주신 책으로 읽었다. 막내 바보 이반의 행동과 그 결말이 주는 강한 인상은 건축사가 된 지금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잔머리보다는 성실하게 일하고 솔선수범 하는 태도만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그리고 그것이 리더십의 전부라고  마음 속에 담아 왔다.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되물어본다. 그것이 올바른 리더쉽인지.

사회는 복잡해지고 처리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사람들은 효율적으로 일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 시스템을 조직이라고 부르고 그 집단에는 위계가 있고 리더(leader)도 있다. 위계나 리더가 없이 무리지어 있는 것은 조직이 아니다. 건축사는 이미 건축사사무소라는 회사라는 조직의 리더이다. 기자도 2014년부터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고민 중이다. ‘지금 리더의 역할을 올바르게 잘 수행하고 있는가?’

서점에는 리더십에 관해 조언을 하고 역량을 강화시키는 수많은 책들이 이미 나와 있다. 그래서 웬만해서는 쉽게 눈이 가지 않는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했던 장소에서 연예인을 본 것처럼 건축관련 서가 앞에서 리더십의 이름을 가진 한 권의 책이 나를 붙들었다.

젊은 리더를 위한 만화에서 찾은 리더십

젊은 리더를 위한 만화에서 찾은 리더십 / 도서출판 발언

만화라는 단어만으로 청소년 교육용 만화책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책은 현직 건축사가 오랫동안 건축설계에 몸 담아 경험하고 느끼고 필요로 했던 리더의 자질을 자신이 좋아하며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화책의 주인공들을 통해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책 속에는 어릴 적 한 번 쯤은 들어보거나 직접 보았던 유명한 만화책들이 등장한다. 저자는 캐릭터들을 악당과 주인공이 아닌 리더의 입장에서 분석하고 대처법을 설명하고 있다. 기자가 책을 읽으며 놀랐던 것은 전개되어지는 만화 캐릭터의 리더십도 푹 빠져들어 읽어 나갔지만 저자가 준비한 다양한 경구(警句)와 자신이 직접 그린 많은 양의 그림과 스케치 그리고 삽화들이 볼거리를 제공해 책을 쉽게 놓지 못하게 하였다.

저자는 책에서 올바른 리더가 되기 위한 5가지 요소와 그 덕목을 배양할 수 있는 방법을 정의 하였다.

비젼(Vision), 탁월함(Excellence), 신뢰(Credibility), 소통(Communication), 책임(Responsibility)

이 5가지는 저자가 개인적으로 분류하였지만 내용들은 그의 목소리 보다 만화 캐릭터들의 목소리로 설명하고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 만화들을 제작한 작가들이 전하고 싶었던 철학을 리더쉽의 관점에서 재미있게 정리 해두었다. 누구든지 지루하지 않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한 숨에 읽어도 되지만 가까이 놓고 생각날 때마다 펼쳐 읽어도 좋다.

얼마 전 고양에서 2018년 경기도 건축사회 한가족 체육대회가 있었다. 건축문화 발전과 국민들의 안전에 책임을 가져야 하는 리더들의 모임이다. 많은 선배 건축사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들 모두 어려운 환경 속에서 올바른 리더의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해 왔음에 존경하며 나도 한 사람의 건축사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 

하지만 정작 국민들은 건축사라는 리더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과연 건축사들은 국민들에게 건축문화에 대한 어떤 새로운 비젼을 준비했으며 그 비젼을 위해 역량은 준비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국민들에게 그 길을 같이 가기 위해 신뢰와 공감을 얼마나 얻고 있는지도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의식의 무게를 얼마나 무겁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저자는 시대가 변하고 상황이 변하면 리더쉽의 방법도 변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나에게 되물어 본다. 나는 올바른 리더쉽을 가진 건축사인지...

 

이경구 기자  leekyeongkoo@re-imag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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