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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시선에서 보고, 듣는 '2018경기건축문화제'건축작품을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일반인에게 경기건축문화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경기도건축사회가 1년간 열심히 준비한 '2018 경기건축문화제'가 끝난 지 일주일여가 지났다.
궂은 날씨 탓에 일정 변경도 있었지만, 많은 관계자들이 열심히 준비한 덕에 성황리에 마무리 된 경기건축문화제를 건축인 이 아닌 일반인의 시선에서 보고 듣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인터뷰이는 편의상 A, B, C로 기재하였으며 경기건축문화제 및 건축사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반인들임을 미리 밝힌다.

기자 - 일반인이 건축문화제 현장에 매일같이 방문한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건축문화제를 참관하신 이유라도 있으실까요?
A - 사전에 기자님 부탁도 있으셨고(웃음), 사실 관심이 있으니까 방문하는 거 아니겠어요? 전시회중 건축 관련 전시회가 가장 볼게 많은 것 같아요.
기자 - 볼게 많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A - 예를 들면. 모형도 있고. 사진도 있고. 그림도 있고. 모든 전시회를 모아놓은 느낌? 그리고 평면적 전시가 아닌 입체적 전시를 하는 것 같아 어떤 예술가들의 전시보다 다이내믹하다고 할까요? 그리고 작품 하나하나에 다 철학이 담겨져 있는 것 같아서 저는 건축 관련 전시회는 자주 찾아가는 편이에요.

 

기자 - 과찬에 쑥스럽지만. 조목조목 맞는 말씀이시네요(웃음)
B - 저는 건축하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 같은 게 있어요. 작게는 집에서 부터 넓게는 도시를 만드는 사람들. 너무 멋진 거 같아요.
기자 - 멋져 보이시면 지금이라도 건축을 시작해보시는건?
B - 우리 아들이 지금 건축과 1학년이에요. 저는 못하지만 아들이 제 꿈을 대신 이뤄줄 것 같아요. 과제한다고 밤새는 모습 보면 안타깝다가도, 뭔가를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이번 행사도 아들과 함께 보았어요.
C - 저는 회화를 전공했는데, 건축하시는 분들 보면 색감도 좋고 디자인 감각이 뛰어나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도화지에 그려내는 회화에서 담는 공간적 깊이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에요. 또, 실제로 만들어지는 공간들이니까. 패널 하나하나 집중해서 보다 보면 하루도 부족할 때가 많아요.

A, B, C 모두 건축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건축사에 관한 동경과 존경심을 갖고 있으며 건축전시회 등을 많이 참석하는 프로참석러 였다.

 

기자 - 3일내내 문화제 현장에 있으면서 느낀 점이 많으실 것 같은데. 편하게 이야기를 갖았음 해요. 무슨 대화부터 시작할까요?
A - 저는 항상 궁금한 게 있었는데, 행사기간은 5일-7일인데 왜 개막식을 6일날, 시상식과 함께 하는 거예요?
기자 - 잘은 모르겠지만, 개막식과 시상식을 따로 할 상황이 안 되는 거 아닐까요? 예를 들면 내빈구성도 그렇고.. 그래서 행사의 중심이 되는 날 하는 것 같은데요?
C - 저는 5일 11시쯤? 도착했는데, 관람객도 거의 없고, 어수선한 게. 문화제를 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 모를 정도의 분위기였어요.
B - 맞아요. 야외텐트도 거의 비어있고, 녹색건축 세미나? 정도만 열리고 있더라고요. 개막식을 행사 시작하는 날 했다면 행사장이 그렇게 썰렁할 수 있었을까요?

날씨 탓 이었을 것이다.
행사가 시작되는 5일에는 태풍 콩레이로 인한 우천 때문에 많은 야외행사가 취소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비단 날씨 탓 만 할 수 없는 것은 작년 건축문화제에서도 행사가 시작되는 날은 관람객이 많지 않았다. 행사 마지막 날은 반나절이 지나고 바로 해체하는 분위기였고 북적북적하니 행사의 느낌이 나는 것 시상식이 열리는 당일 정도였다고 기억이 된다.


그러니 개막식을 행사 시작하는 날 했다면 행사장이 조금 덜 썰렁 했을 거라는 B의 말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라 생각된다.
만약 첫날 시상식 하고, 둘째 날 세미나 등을 하고 마지막 날 그리기 대회를 한다면 행사기간 내내 고루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진 않을까?

 

기자 - 아시겠지만 태풍 때문이었겠죠.
C - 물론, 자연재해야 어쩔 수 없지만. 애초에 실내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풍부하게 계획했다면 비가 옴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허탈하진 않았을 것 같아요
A - 6일에는 많은 체험프로그램들이 전시실 내부로 옮겨지긴 했어요.
C - 그것도 급조해서인지 전시실 동선도 좁고, 전체적으로 어수선했어요. 첫날 전시실 동선 좋았었거든요. 근데 체험프로그램들이 내부로 옮겨지면서 많이 답답해졌어요.

 

기자 - 경기도건축사회에서도 가장 안타까운 부분일 것 같아요. 태풍 때문에 급하게 프로그램 변경도 하고 문화제기간동안 보통 분주한 게 아니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B - 태풍도 그렇지만, 행사장 규모도 작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협소한 느낌이 들던데요?
A - 그래요? 저는 규모 자체는 작년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꼈는데?
C - 야외광장을 거의 활용 못해서 그런 거 아닐까요?
B - 그런 거 같기도 하네요. 야외광장에 프로그램이 너무 많이 축소되어 체험할게 너무 없었어요.
C - 프로그램도 그렇지만, 편의시설도 부족했다고 생각해요.
기자 - 어떤 편의시설이 부족했나요?
A - 카페나 편의점 같은 거요. 일요일에는 그나마 푸드 트럭이 나와 있어서 조금 났긴 했는데. 토요일까지는 전혀 없었어요. 커피라도 한잔 하면서 쉬고 싶기도 한데 말이죠.

결국 그들이 이야기 하는 불만은 태풍이라는 녀석과 깊은 관계가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불만만큼 1년이란 시간을 행사를 위해 투자한 관계자들의 허탈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기자 - 그럼 이제, 태풍으로 인한 것들 제외하고. 이야기 해볼까요?
B – 접근성은 좋았던 거 같아요. 대중교통이 편안하니까 첫날에 저는 대중교통 이용했어요.
A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큰 행사에서는 언제나 주차가 문제죠. 저는 행사 내내 차량으로 이동했는데 둘째 날 같은 경우에는 시상식이 있어서인지 주차를 하려고 주차장을 두세 바퀴는 돌은 것 같아요
C- 행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자체적으로 주차 해결이 안 되면 인근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해요.
A - 안내도 좀 미흡했던 거 같아요.  행사장 1층에 안내데스크가 있긴 했는데 프로그램이나 전시장에 대해 물어봐도  잘 모르시더라고요
B - 행사들이 옮겨지고 해서 그런 영향도 있지 않을까요?
C - 그렇긴 하겠지만. 관람자의 입장에서는 행사상황까지 고려하며 관람하는 건 아니니까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기자 - 5일은 좀 어수선한 느낌이었다면 6일은 어떠셨어요?  개막식, 시상식도 있고, 볼 것들이 좀 있었나요?
C - 토요일 오후에 날씨가 좀 개어선지 관람객들은 늘어났던 거 같아요.
A - 저는 6일 날 시상식 관람도 하고 수상작도 다시 꼼꼼히 봤는데.  항상 제안하고 싶은 게 있었어요.


기자 - 어떤 제안이실까요?
A - 도슨트(docent) 아시죠? (도슨트(docent)-전시물에 대한 지식을 갖춘 안내인). 수상자들보면 학생들도 있고 건축사님들도 있는데 패널에 담기지 않은 많은 설계과정의 에피소드라던가 중점을 담은 설계방향 이라던 가를 설계자가 도슨트가 되어 관람자들에게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어떨까 해서요


기자 - 좋은 생각이신데요?
B - 수상자가 직접 설계 건물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시간이 있다면, 그 어떤 세미나 보다 값진 시간이 되지 않을까요? 물론 경기건축문화제 내 세미나 시간도 참 알차고 좋았어요.
A - 작년에 'UIA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에서 설계자들이 많은 선, 후배 동료 건축가들과 함께 세미나 형태의 토크콘서트를 여는 모습들을 참 인상 깊게 보았었어요. 그런 프로그램을 경기도건축문화제에서 만나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했었거든요
C - 저도 UIA에서 토론시간 보긴 했는데. 정말 그런 시간을 가지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기자 - 한번 건의해 볼만한 좋은 의견이신 것 같습니다. 또 경기건축문화제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나요?


B - 저는 제일 불만인 게 체험프로그램들이 미리 예약한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거였어요.
A - 그러게요. 현장참여 비율도 좀 높여주면 좋을 것 같은데. 사전에 예약하지 못하고 온 사람들이 할 게 없다며 투덜거리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기자 - 저도 그 점은 공감하지만 참여프로그램의 경우 참여사의 사전 준비사항 등으로 인해 예약제로 운영하는 것 같아요
C - 그래도 작년엔 현장체험 프로그램들 몇 개정도는 이용할 수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작년에 비해 체험프로그램이 많이 축소된 느낌이 있었네요.

A - 경기 학생 건축물그리기 대회 프로그램이 일정이 변경되었잖아요? 변경에 관한 사항을 참가자에게 통보했나요?
기자 - 개별 연락을 했는지 까지는 모르겠지만 홈페이지에 공지를 한 건 알고 있어요.
A - 그리기 대회에 관한 관심이 참 많더라고요. 제 주변에서도 참여한 학생들이 꽤 되는 것 같아요.
C - 수상하면 대학입시에 도움이 된다던데요?
B – 그것까진 모르겠지만, 저는 아는 어린이집에 그림그리기 대회를 추천했는데 행사장에서 그림을 직접 그려야 하는 게 부담스럽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 대회장에 와서 그림을 그리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B - 유치원생 같이 어린아이들이 참여하는 행사에서는 유치원에 감독 권한을 주고 도화지를 배포해서 유치원에서 그림을 그리고 행사 측에 보낸다고 하더라고요.
A -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 거 같은데요?
B - 아무래도 어린아이들이 차를 타고 참가해야 하니까 그런 거 같아요.
C - 하긴. 경기도가 워낙 넓으니까 끝 쪽에 있는 어린이들은 참가하기가 쉽진 않겠네요.
B - 참여율을 조금 더 높이고 대회를 알리기 위해서 원활한 이동이 어려운 유치원생들 정도는 도화지 교부하는 것도 방법이긴 하겠네요.
A - 상장을 유치원으로 바로 보내주니까. 그 말도 일리가 있긴 한 것 같아요. 하지만 행사 참여유도를 생각해서는 행사장 방문이 맞는 것 같기도 해요.

 

 

기자 - 이 기사를 보시면 추진위원회에서 고려 해보실 만한 이야기 인 것 같네요. 또 행사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다면 뭐가 있을까요?


A - 이건 경기건축문화제에만 한정하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경기건축문화제 기간 동안 안양, 화성 건축문화제가 같은 기간에 열렸거든요? 저는 1년을 건축전시회를 기다린 사람으로서. 너무 속상했어요. 일정을 꼭 겹칠 수밖에 없었을까요?
B - 그건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제 아들은 저랑 하루 보고, 이틀은 왔다 갔다 하며  안양이랑 화성건축문화제에 관람 다녀왔는데, 저희 아들도 이 멋진 행사들이 모두 겹쳐 있어서 좀 더 행사를 즐길 수 없었던 점이 너무 아쉽다고 하더라고요
A - 안양과 화성 건축문화제가 역사와 내용의 깊이가 있는 문화제 인걸로 알고 있어요. 작년의 경우는 일자가 조금씩 엇갈려 있어서 거의 대부분의 문화제를 참관했는데  올해는 그 점이 너무 아쉽더라고요
기자 - 저도 그 점은 생각이 같습니다. 경기도건축사회에서 각 지역회 문화제에 대한 행사 지원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날짜를 다르게 해서 많은 일반인들이 건축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C - 이건 그냥 궁금한 건데. 작년에는 건축사합창단이 있었던 거 같은데, 올해는 안보이던데요?
기자 - 그러게요. 저도 이번에는 못 본거 같네요.
B - 작년에는 행사장마다 축하공연을 해줘서 건축사의 다른 면모를 느낄 수 있었는데.. 올해는 보이지 않아 아쉬웠어요.

일반인과 경기건축문화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태풍으로 인한 프로그램의 축소나 그로인한 전시 동선에 관한 아쉬움은 공감하면서도 1년을 준비했을 관계자들의 심정을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또한 일반인이 건축문화제를 보는 시선에는 건축사에 대한 존경과 동경, 관심이 함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도슨트프로그램이나 그리기 대회에 대한 의견은 너무 좋은 의견이라 추진위원회에서 검토해 주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건축문화제와 일정이 겹쳐 많은 전시회를 참여할 수 없었음에 아쉬워하는 그들과 같은 마음으로 내년 건축문화제는 일정을 교차해 보는 것은 어떨지 건의해본다.

2018 경기건축문화제는 태풍이라는 녀석 덕분에 조금은 행사에 차질이 있었지만 수상작 및 전시된 작품들 하나하나가 사람의 삶을 만들어 가는 공간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빛난 경기건축문화제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2019년에는 고양시에서 경기건축문화제가 열린다.
오늘 이야기를 나눈 일반인들이 모든 일반인들의 의견을 대변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내년에는 건축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더 많이 즐기고 행복하게 공간을 느낄 수 있는 건축문화제가 되길 기대해 본다.


또한 이 글을 빌어, 1년간 많은 시간을 들여 행사를 준비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건축사 및 관계자님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하는 바다.

최인영 기자  mybestlif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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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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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주 2018-10-17 09:34:25

    일반인들에게 더욱 다가가는 건축이 되야하지 않을까합니다.좋은기사 잘읽었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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