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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靈長)- 영묘한 힘을 가진 것의 우두머리10월 성남 건축사 등산 동호회 정기모임 열려

2018년 10월 4일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기 바로 전 날, 아직 하늘은 높고 공기는 더 없이 상쾌하였다. 성남시 건축사협회 산하 등산 동호회 회원 건축사들이 성남 근교에 위치한 영장산(靈長山)을 등반한다기에 나섰다. 올 한해 바쁘게 뛰며 많은 에너지를 소진한 나 자신에게 영장(靈長)이라는 지명만으로도 신령한 기운을 받을 것 같아서였다. 처음 기자는 평소 운동부족에 더한 바쁜 건축사업무로 등산이라는 단어에 걱정이 되었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것에 용기를 내어 따라 나섰다.

영장산 등산로 입구

성남 건축사 등산 동호회는 올해로 15년째 활동 해 오고 있는 모임이다. 현재 윤성호 건축사를 회장으로 매월 첫째 주 목요일을 정하여 정기적으로 성남 관내, 근교부터 제주도 까지 지역 구분 없이 산행을 계획하고 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모든 일이 그러하나 특히 모임이라는 것은 꾸준함과 지속성을 가질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성남 건축사협회 등산 동호회의 꾸준함을 통해 건축사들의 관계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영장산은 해발 479.9 미터의 산으로 등산로가 잘 갖추어져 있어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이 찾는 산행 코스이다. 특히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코스의 특성이 산행이 지루하기 보다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오르막에 지쳐 한계에 다다를 때 신기하게도 내리막을 만나게 된다. 마치 우리의 인생살이처럼 시련이 있으되 우리가 감내할 만한 시련과 극복의 시간이 오는 것과 사뭇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영장산산행

건축사님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오르는 발걸음은 일과 스케쥴로 짜여진 세상으로부터 잠시 벗어났다는 생각만으로도 버겁지 않았다. 아침의 서늘한 공기로 시작한 산행은 나무들 사이로 비추어진 햇살에 몸은 금방 데워지고 등짝은 금새 땀이 맺혔다. 건축사의 업무 특성상 뇌의 활동은 끊임없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정리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모처럼의 산행으로 눈은 한발 한발 발걸음에 집중하고 귀는 나뭇가지가 부르는 휘파람소리와 새소리에 맡긴 채 잠시 뇌를 쉬게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아마 혼자서 이런 시간을 내기에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건축사들의 관계와 모임이 있었음에 한 번 더 감사한 생각이 든다. 

돌아보면 건축사 업무를 수행하고 사무소를 운영하다보면 때로는 어려울 때도 있고 외로울 때도 있다. 직접적인 문제를 해결 해 주지는 않아도 하소연도 하고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는 건축사들 속에서 많은 위안을 얻었던 것 같다. 산행 후 함께 점심식사도 하고 시간을 보내며 여러 건축사님들의 근황과 지나간 추억 이야기도 들으면서 편안한 시간도 보냈다.

 영장산 솔숲

오늘의 짧은 산행으로 영장(靈長)이라는 이름처럼 그 신령한 기운을 직접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자연을 느끼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감사할 줄 아는 내 자신의 영적(靈的) 성장(成長)에 작지만 조금의 발전이 있었던 것 같다.

이제 시간은 깊어져 아직은 다 같이 푸른 잎들이지만 이제 조금만 지나면 마지막 단풍으로 각자 자기의 이름을 부르고 하나 둘 땅으로 돌아갈 시간을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내년이 되고 봄이 돌아오고 다시 푸르름을 찾을 것이다. 

올해로 모임 시작한지 15년 째 기념이 되는 해이다. 그래서 돌아오는 11월 첫째 주 목요일은 특별한 산행을 준비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 끊어질 것 같으면서 끊어지지 않는 자연의 꾸준함처럼 성남건축사 등산 동호회의 모임도 건강하고 꾸준하게 자라 아름드리 나무처럼 커가기를 기대한다.

이경구 기자  leekyeongkoo@re-imag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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