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하고 세련된 외관으로 아랍의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청에 매각

공사가 진행될 때부터 독특한 형태의 철골조 때문에 눈길을 끌었던 스테이트타워 남산에 가보았다. 지하주차장 한 층은 조도를 낮추어 호텔 전면의 승하차 공간 분위기로 회장님들의 플래그쉽 세단급만 주차되어 있었다. 회의가 있어 몇 차례 방문했었는데 방문자는 승인을 받아 목적하는 층에만 출입할 수 있다.

서울 회현동에 위치한 이 빌딩은 지난 2014년 중동의 최대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에 5300억원에 매각되었다. 서울 한복판에 공실률도 적은 알짜타워로 알려져 있는데다 세련된 외관이 아랍의 국부펀드를 끌어온 것이다.

 

스테이트타워 남산 외관/ 사진제공=박정연 건축사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laquint/221352559573

스테이트타워 남산은 서울 회현동 2가 4693㎡ 부지에 건폐율 51.91%, 용적률 994.43%가 각각 적용돼 연면적 6만6799㎡ 규모로 지어진 오피스 빌딩으로, 쌍용건설이 시공하고 미래에이텍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설계했다. 1979년에 건축된 회현동 노후 건물을 재정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8년 12월에 착공해 2011년 6월에 완공되었다.

외관의 주요한 디자인은 유리로 구성된 평면과 격자로 구성된 레이어가 미묘한 각도로 틀어지며 변화를 주는데 더해 휙 지나간 사선이 격자를 구성하는 면의 각도를 틀어지게 한 것이다. 1층 홀에서 보이는 코어부분은 지층의 단면처럼 보이는데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 거푸집에 문양을 넣어 타설한 것인지 독특한 느낌을 주었다.

사진제공=박정연 건축사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laquint/221352559573

당시에는 국내 최초로 건물 외벽에 커튼월과 돌출석재로 동시에 마감하는 입체화된 공법을 적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스테이트타워 건축 조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퇴계로와 반포로에 접한 북측과 서측면이었다. 두 면에 비치는 오후 서향 빛이 만들어내는 그림자의 변화를 이용해 다채로운 표정을 만들어 내는 것이 관건이었고, 이를 위해 해가 비치지 않는 북측면을 특수 시공해 노을 효과를 극대화했다. 단순한 건축물 차원을 넘어 도시 미관을 높이기 위한 특수공법을 채택한 것이다.

사진제공=박정연 건축사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laquint/221352559573

스테이트타워 남산은 당시 국내 최초로 현장에 BIM센터를 마련해 전공정을 3D로 관리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국내는 BIM 설계방식이 도입되는 초기로, 2010년 BIM어워즈 시공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BIM어워드는 빌딩스마트협회가 주최하고 국가건축정책위원회ㆍ국토해양부ㆍ지식경제부ㆍ조달청 등이 후원하는 국내 유일의 BIM 관련 시상식이다.

사진/글 제공: *박정연 건축사 블로그 '집을 그리는 사람의 건축답사기(architour.pe. kr)'

*박정연 건축사(Grid-A 건축사사무소)는 스케치를 좋아하는 건축사로, 문화재와 한옥 위주의 건축답사기를 네이버 블로그 '집을 그리는 사람의 건축답사기(architour.pe. kr)'에 연재 중이다. 서양건축과 동양건축을 아우르는 약 50여 점의 스케치를 모아 '집을 그리는 사람 박정연의 건축스케치 전'도 연 바 있으며, 현재도 틈틈이 카메라와 스케치북을 챙겨 들고 건축답사를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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