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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무너지는 21가지 이유붕괴의 과학, 사고의 사회학(함인선 지음/미디어글씨 펴냄)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심심치 않게 건축물이나 구조물의 화재, 붕괴에서부터 크고 작은 안전사고까지 뉴스의 중요 기사로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기자가 대학교 시절 경험 했던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는 건축학도이기 전에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큰 충격이었고 슬픔이었다. 그 이후로도 큰 사건들이 기억에서 지워질 만하면 새로운 사고들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건축물의 설계와 감리를 책임지는 건축사의 업을 시작하고 이런 건축구조물과 관련된 사건 사고들을 접하면 충격도 충격이지만 이제는 사후에 처리되는 모습에 여러 가지 생각과 복잡한 마음이 앞선다.

건물이 무너지는 21가지 이유 ( 함인선지음 / 미디어글씨 )

 기자는 책방 서고 앞에서 제목만으로도 발걸음을 멈추게 한 한 권의 책을 소개하려 한다.

“건물이 무너지는 21가지 이유”  부제- 붕괴의 과학,사고의 사회학

최근 트렌디한 건축 디자인과 집짓는 방법을 알려주는 서적들 속에서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책이 있으니, '건물이 무너지는 21가지 이유(함인선 지음/미디어글씨 펴냄)이다. 첫 장을 넘기면 서문부터 마지막까지 한달음에 읽어 내려갈 수 있을만큼 충분히 흥미진진하다. 아마 그렇게 책에 집중하게 된 이유는 엄청난 재미보다 사람들이 자연의 진리 속에서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과  행간에 숨겨둔 건축사들의 수고에 대한 위로와 격려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사고는 과학이다’ 라는 서문을 시작으로 ‘제1장 건물의 사고, 왜 일어나는가?’ ,‘제2장 건물의 죽음, 7가지 원인’, ‘제3장 건물의 구조, 이렇게 만들어진다.’ 라는 타이틀로 나누어 구성 되어있다.

서문에서는 사고가 발생하는 근본적 원인으로 자연 재료와의 약속, 과학 법칙들처럼 정해진 규범을 어기는 것에 의해 뒤따른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발생된 사고에 대해서 우리 사회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고 그 기준은 어떻게 정해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또한, 사건 사고만 나면 몇몇 건축 관련 기술자들의 책임으로 마무리되는 현실이 잘못되었음도 이야기한다. 사람들의 무지와 욕심, 그리고 약속을 어기는 태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반성하게 된다.

 

‘제1장 건물의 사고, 왜 일어나는가?’

책의 제목만으로는 공학이나 기술 전문서적에 있는 어려운 내용일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제1장의 내용은 건물에서 사고가 왜 일어나는가를 독자들에게 질문하면서 인문 사회학의 시각에서 우리가 한 번은 들어 봄직한 사건 사고들을 예로 들면서 우리 시대 건물의 안전을 얻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글로 채워져 있다.

 

‘제2장 건물의 죽음, 7가지 원인’

제2장은 건물이 무너지는 직접적인 원인들을 크게 7가지, 세부적으로는 21가지로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다. 각 챕터의 요소들은 물리 교과서에서나 봄직한 제목으로 시작하지만 내용을 읽어 내려가면 역사책을 풀이 해놓은 것처럼  편안한 내용으로 씌여있으며 사고는 자연과의 약속 위반에 대한 자연의 당연한 조치이며 각각의 요소들이 어떻게 건축물의 붕괴와 죽음에 이르게 하는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서술되어 있다.

 

‘제3장 건물의 구조, 이렇게 만들어진다’

마지막 3장은 건축의 일반구조와 구조역학을 알기 쉽게 그림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오랜만에 건축학도 시절에 배웠던 내용을 보니 반갑기도 했고 쉬운 설명으로 인해 일반인이나 학생들도 상식의 수준으로 읽을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으로 구조에 관한 책들은 주로 구조의 생성과 계획에 관해 말한다. 이렇게 구조의 붕괴를 주제로 하여 이야기하는 책은 드물다. 그리고 이런 주제를 다룰 수밖에 없는 현실이 걱정되고 또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마지막으로 ‘책상에 있는 공무원 열 사람보다는 현장을 지나는 눈 뜬 시민 하나가 사고를 막는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 전체가 자신의  주변 사물과 건조물의 작동원리를 이해하고 그것과의 약속 이행을 평소에 실천하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지식이 생기기를, 그리하여 사회가 조금 더 안전한 세상으로 변화하기를 원하는 저자의 바람을 대신 전하고자 한다.

 

이경구 기자  leekyeongkoo@re-imag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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