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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집(ZIP)의 새 보금자리, 파주 사옥2017 경기도건축문화상 사용승인 부문 동상 수상, 폴리머 건축사사무소 설계

영화 전우치, 감시자들, 검은 사제들 등의 히트작들을 내놓은 ‘영화사 집’ 이 파주출판단지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몄다. 

영화사를 위한 맞춤형 공간으로 폴리머 건축사사무소에서 설계한 영화사 집(Zip)의 파주 사옥은 2017 경기도건축문화상 사용승인 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뛰어난 독창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영화사집 파주 사옥

이번 프로젝트는 영화를 만드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집’을 매개로 건축주와의 첫 만남부터 친근한 대화들을 이어갈 수 있었다. 더욱이 개소한 지 이제 막 10 년이 된 건축사무소와 10 년 동안 열 편의 영화를 제작한 영화사와의 만남은 뜻밖의 우연이기도 했다.

그런데 신생 영화사에게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던 강남 한복판을 떠나 파주로 사옥을 옮기는 것은 사실상 모험에 가까운 결정이었다. 대규모 자본과 무엇보다 유통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진 현재의 영화계에서 기업이나 금융권과의 접촉은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 비싼 임대료와 비좁은 주차 공간, 전형적인 사무실 등 열악한 환경을 감수하고서도 강남에 영화사들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것 또한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주출판단지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짓겠다고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여성으로서 영화계에서 모험을 감수하면서 뚝심 있게 버텨왔던 근성과도 상통하는 점이 있다. 무엇보다 열 편의 영화를 모두 성공시키기 위해 묵묵히 스스로를 희생해왔던 직원들을 위해 좀더 여유롭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한 바가 컸다.

영화사집 파주 사옥

따라서 시나리오를 기획하고 수많은 아이디어 회의들과 촬영과 개봉의 과정을 반복하는 영화사를 위한 맞춤형 공간으로 계획해야 했다. 

건물 양쪽에 엇갈려 위치한 두 개의 다목적 홀이 그 대표적인 예다. 

두 층에 걸쳐 평상시에는 개방감 있는 그저 시원하게 탁 트인 공간일 뿐이지만 영화의 개봉이 다가오면 시사회나 홍보 촬영, 배우들과의 인터뷰를 위한 장소로 활용된다.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이 빈번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고려했을 때 그들에겐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공간이다. 또한 용적률을 꽉 채우는 데 급급할 수 밖에 없는 서울의 도심을 벗어나야 했던 중요한 명분이 되기도 했다.

영화사집 파주 사옥

파주의 집 씨네마는 15미터 최고 높이 제한에 전체 4층 규모의 건물이다. 1층은 카페와 다목적 공간이 있어 주로 방문객들과 교류하는 공간이다. 

그런데 카페는 주 통로를 제외하고 레벨이 1 미터 다운되어 약간 반 지하 같은 느낌을 준다. 결과적으로 카페에서 시나리오 작가들을 만나거나 외부 손님들을 맞이하며 테이블에 앉았을 때 외부로의 시선을 낮춰 좀더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었다. 그만큼 높아진 천정 고는 덤으로 얻은 부수적인 효과다. 카페와 바로 이어지는 다목적 홀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각종 이벤트 및 시사회, 인터뷰 등 외부인과 교류하기 위한 공간이다.

반면 2층부터 4층은 사무실 직원과 시나리오 작가 등 내부인들 용이다. 

예를 들어 2층 동쪽에 2,3층을 연결하는 다목적 홀은 평소에 직원들이 휴식하고 가볍게 운동하며 재충전하는 곳으로 쓰인다. 또한 매주 월요일 정기 회의마다 모두 모여 대화하고 소통하는 장소가 된다. 한편 동서남북 측 모두에 면한 사무 공간의 쾌적한 업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각 입면마다 다른 방식의 계획을 적용했다.

예를 들어 서쪽은 오후 늦게까지 쏟아지는 햇빛을 고려해 입면의 절반 이상을 높고 좁은 벽들로 분절하고 마치 큰 루버들처럼 평면에서 틀어 그 사이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적절하게 유지하도록 했다. 북측과 동측은 서쪽과 디자인의 일관성을 확보하면서도 단순히 처리하려 했다.

영화사집 파주 사옥

남측 입면엔 집 씨네마에서 가장 특징적인 공간 장치를 더했다.

인간의 본성은 스스로의 스케일에 맞는 공간을 선호한다. 넓고 높은 홀보다는 항시 구석진 곳이나 모퉁이에 사람들이 많이 머무는 이유다. 비좁은 탕비실이나 계단참 같은 곳에 모여 수다 떠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를 위해 방처럼 벽으로 완전히 구획되는 것은 아니지만 외부 발코니와 내부의 모퉁이를 통합한 일명 ‘미시 공간’을 남측 입면에 도입했다. 한눈에 서로가 보이는 사무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벽에 기대어 직원들이 잠시 쉬거나 앉아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등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다.

4층 일부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들 위한 곳으로 계획했다. 24시간 편하게 기거하고 구상하며 글을 쓸 수 있도록 샤워실, 부엌, 기숙사에 4층 수공간은 옥상으로 연결되어 탁 트인 외부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렇게 멋진 공간에서 앞으로 어떤 영화들이 만들어지게 될까. 영화사를 위한 맞춤공간으로 태어난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얼마나 멋진 영화들이 탄생하게 될 지 사뭇 기대된다.

영화사집 파주 사옥

폴리머 건축사사무소

아버지(김홍식, 한국 건축사)와 아들(김호민, 영국 건축사)의 2 세대가 함께 운영하는 독특한 건축사 사무실이다. 2007년 개소 후 지난 10 년간 연구소, 호텔, 학교, 오피스, 공동주택, 주택, 근린생활시설, 영화극장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의 설계를 진행해왔다. 제주 출신으로 3 대를 이어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김상식 건축사와 김용미 대표의 금성종합건축사무소가 1 세대 김한섭 교수께서 창업하신 사무소이다. 현재는 전통 건축(김홍식)과 현대 건축 이론(김호민)을 융합하고 형태, 색, 미디어 테크놀로지 전문가들(임현주, 선지혜, 이재만)이 모여 함께 설계하고 운영하는 디자인 집단으로의 전환을 모색 중이다.

- 연락처: +82 (0)70 4215 3083 

- 홈페이지: www.polymur.com

 

유정아 기자  dbwjddk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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