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경기도건축문화상 사용승인 부문 금상 수상, 이손예천종합건축사사무소 천근우 설계

건조한 일상에 빛으로 생기를 선물하는 집, 빛을 담은 집(이하 빛담집)은 2017 경기도건축문화상 사용승인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이손예천종합건축사사무소 천근우 소장이 설계하였다.

2017 경기도건축문화상 사용승인 부문 금상, 빛을 담은 집

빛담집은 하루의 다름, 계절의 다름을 빛으로 느끼는 집, 즉 시간의 변화에 따른 빛의 변화를 통해 그 빛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빛갤러리

집은 가족의 흔적을 담는 배경

집에 꼭 담겨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첫째가 가족이다. 가족이 없는 집은 외롭고 공허하다. 그래서 그 가족을 연결하고 소통하게 해주는 집에 담겨야 할 것은 ‘빛’이라고 생각했다. 

주방 및 식당

어두운 집은 우울하고 외롭다. 자연의 빛과 바람과 소리를 통해 사람과 소통하는 집은 생기가 넘친다. 빛과 바람과 소리에 의해 공간과 형태와 표피가 드러나고, 서로 만나며 흔적을 남긴다. 

자연과 사람의 만남을 통해 생기가 넘치는 생명과 기억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집을 만들고자 했다.

안마당 중정

 

빛을 담은 집 외관 풍경

대지의 형태를 적극적으로 수용

대지는 판교신도시라 불리는 새로운 주거단지로 조성된 단지 내에 있다.

아파트에서 벗어나 땅과 접해서 살고 싶은 중산층에게 공급된 몇 안 되는 서울근교의 주거지역으로 70-80평으로 분할된 대지에 그들 가족 나름의 ‘꿈과 기억을 담는 우리집’이라는 정체성을 갖게 해준다.

서판교 도시조직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우리만을 위한 우리집’으로 구별하기 위해 대지의 외곽선(configuration)을 지켜 건물의 외벽선으로 사용하였다.

 

빛우물 중정에서 바라본 하늘

중정을 통해 집에 생기를

대지외곽선을 유지하면서 공간의 배치에 따라 여러 개의 중정을 배치하여 프라이버시는 지키고,집에 활기를 주는 빛과 바람의 흐름을 담아냈다.

중정은 3개로 구성되는데 집의 중심외부공간이 되는 ‘안마당 중정’, 할머니방과 함께하는 ‘흰자갈마당’, 딸방과 함께하는 ‘빛우물 중정’으로 각각 다른 중정의 역할과 분위기 그리고 같이할 가족들을 품고 있다.

또한, 주택의 기본은 가족간의 함께함과 흐름/소통이다. 외부로 향한 조망은 창문이 제한된 반면 내부동선을 따라 흘러가듯 주변을 살피면 다양하면서도 조금씩 변화되는 중정의 풍경이 새롭게 발견되어진다.

 

주출입구

 

안마당 중정

건축가의 바램

“일요일 집에 있으면 옮겨가는 곳마다 새로운 뷰와 볼거리가 밖으로 열려 있어서 매주 집이 새롭게 느껴집니다.”라고 입주 후 한참이 지난 어느날 건축주로부터 빛담집에 대한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부족하고 어색한 부분도 적지 않은데 즐겁게 집을 향유해주어 감사하다. 바램이 있다면 집이 새로운 발견의 즐거움만 선사하는 것이 아니라 건축가의 생각과 구성 위에 가족들의 흔적이 함께 묻어가서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은 이 가정만을 위한 아름다운 추억을 담아내는 기억의 장소로 만들어져 갔으면 좋겠다.

 

설계자 천근우

홍익대 학사, 석사를 마친 후 미국 Pratt Institute(1991)을 거쳐 Pennsyvania(1993)에서 Master of Architecture Degree를 취득. 홍익대, 고려대, 서울시립대, 남서울대, 가천대, 연변과기대 등 다수의 대학에서 겸임교수와 초청교수로 재직. 캄보디아 라이프대학교 건축대학 학장을 역임했다. 1994년부터 ㈜YCH-예천건축사사무소(현 이손예천종합건축사사무소)의 대표소장으로 교회 건축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활동을 함. 국제 전문인 도시건축 봉사단(BaMl)의 대표로 다양한 건축봉사 활동을 진행. 주요 수상으로는 Café en Rose(한국건축문화대상 입상), 천안 하늘샘교회(충남건축상 우수상), 원당영락교회(인천시 ‘아름다운건축물상’ 최우수상), Meditation Space(한국건축가협회 양남상), 햇둥이와 보 득솔(토탈디자인상 대상), 이탈리아 Amedeo Petrilli Studio 최우수상 등이 있다.

음영의 콘트라스트. 왼쪽부터 계단참공간, 나선계단, 외관 서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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