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지역 건축사회 이성우 회장과의 만남

경기도 건축사회 중 먼 지역이라고 생각한 이천지역 건축사회 이성우 회장님을 만나러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중리동 주민센터와 이천시 종합복지타운이 있는 5거리 주변, 중심지라고 하지만 규모가 작은 도로들로 지방 소도시에 온 느낌을 갖고 이천시 지역사회로 찾아갔다.

아직은 더운 날이었지만 인터뷰를 위해 정장을 차려 입으신 이성우 회장님이 반갑게 맞아 주셨다. 양복 정장을 하신 모습을 보고 격식과 매너를 챙기시는 분이라는 걸 짐작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생각 했던 것 보다 이천시가 크지 않은 도시인 것 같아서 이천시에 대한 소개부터 부탁드렸다.

이천 건축사회 이성우 회장

그러자 바로 일어나셔서 사무실 창 너머로 보이는 산을 가리키셨다.

 “저 산이 설봉산입니다. 설봉산은 이천시를 수호하는 진산(鎭山)으로서 이천 시가지를 둘러싸고 있으며, 산세가 오밀조밀하여 운치가 있고, 혼합림이 울창하게 들어서 있으며, 기암괴석이 많아요. 특히 봄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진달래 군락은 전국에 널리 알려져 있어 많은 관광객이 모여들곤 하죠. ”

또한, “고려때 국가 존망의 위기에 단신으로 적진에 가서 소손녕과 담판하여 80만 대군을 물리치고 지금의 평안북도 일대에 있는 여진 세력을 축출하고 압록강까지 고려의 생활권을 넓힌 서희 장군묘가 여주시에 자리하고 있어요.” 라고 자랑하시며, 본인은 경주 이씨로 조상대대로 450여 년간 이곳에서 살아오신 토박이라고 하셨다.

약간 상기된 목소리로 지역의 명소를 말씀하시는 모습에서 토박이로 살아온 지역 주민으로서 지역에 대한 애착과 애정이 뜸북 담겨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천시 건축사회는 이천지역 30명, 여주지역 16명 전체 46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골프 동호회를 통해 친분을 다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모든 지역 건축 관련 일들은 지역 선배 건축사들과 회원들의 상호 존중 하에 협의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라고 강조하셨다.

수도권 주변 지방 도시로서 시와의 유대관계는 어떤지 여쭤 보았다.

“이천시는 이천에서 이루어지는 건축 관련 모든 일을 이천시 건축사회와 협의하며 건축사들의 의견을 존중 반영하여 건축 행정을 실시하고 있어요. 이천시 건축사들이 많이 참여해 주길 바라고 있어 서로 간에 교류는 잘 이루워지고 있는 편입니다.”  또한  ”이천시는 이천시 소외계층 23개 업체를 선정하여 이천시 건축사회와 도배, 장판, 인테리어, 독거노인 등 무한 돌봄 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매년 이천시 어린이집 환경정비 등을 통하여 신옥 행사 때 나무심기 등의 행사도 하고 있어요.“  이와 같은 행복 동행사업 등을 더 발굴하여 지속적인 봉사를 하기로 시와도 협의했다고 전하시며 앞으로 이어질 좋은 계획에 뿌듯해 하셨다.

요즘 지역의 문제점들은 뭐가 있으세요?

“이천시는 아직도 농축 산업이 많은 지역으로 무허가 축사나 창고가 즐비합니다. 따라서 시와 협의하여 건축사들이 직접 건축주들을 찾아가 지도, 강의, 설득을 하려고 준비 중에 있어요. 이러한 문제들이 무리 없이 잘 진행되고, 일부분에서는 적법화로 긍적적 협의를 보려고 하고 있어요.“  라고 말씀 하시며 지역 농촌의 무분별한 무허가 증축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하셨다.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관할청과 잦은 협의를 하고 있으며, 이번에 많은 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내려고 노력 중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수도권 보다는 좀 더 먼 곳에 위치한 이천시의 지역 건축사들의 직원수급이 궁금해 이에 대해 여쭤 보았다.

“이천시 주변에 여주대학교와 동원대학교에 건축과가 있으나 학생 대부분의 주거지가 수도권 안으로 졸업 후에도 학생들이 이곳으로 오려 하지 않아 심각한 상황이죠. 그래서 각 사무실의 막내 직원들은 거의 연장자로 애로사항이 많아요."

그러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글쎄요... 해결책이 없습니다... 경기도 건축사회 산학협력위원회에서 이 일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 가는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라고 하시며 씁쓸한 표정을 지으셨다. 기자 또한 이 문제는 가슴 절절이 심각함을 느끼고 있는 터라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자주 질문을 해보지만 역시나 어려운 문제임에 걱정이 앞선다.

해결하기 여려운 질문을 뒤로 하고 기자가 성남에서 광주를 거쳐 이천으로 들어오는 35번 국도변에서 본 큰 도자기 조형물이 떠올라 화재를 돌려 이천의 상징 도자기에 대하여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이성우 회장은 입가에 미소를 잔득 머물고 “그 거대한 도자기 조형물 제가 만든 겁니다.“ 라는 말씀에 기자도 놀랐다.

“그 도자기는 국보 제68호로 지정된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을 모델로 만든 것입니다.”

“그 도자기를 거대 크기로 일일이 재 디자인하여 조각조각 크기를 설계하여 만드느라 꽤 힘들었죠.’ 하시며 웃으셨다.

도자기의 고향답게 이천을 잘 드러낸 커다란 크기의 도자기, 그것이 다름 아닌 이천시 이성우 회장님이 제작 하셨다는 말씀에 더 반갑고 놀라웠다.

여기저기 우리 건축사들의 손길이 닿아 있다는 생각에 새삼스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의 일이 도시를 디자인하고 삶의 질을 높이며 지역의 역사를 스케치하고 써간다는 면에서 다시 한번 멋지고 휼륭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본다.

이렇게 이천시 이성우 회장님과 도자기, 이천쌀 등 이천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소박하고 겸손하며 조금은 수줍음도 있으신 순수한 모습을 보며 기자 또한 해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급한 일들로 점심도 못 먹고 간 기자를 위해 이것저것 준비해주신 회장님의 배려에 감사함을 전하며, 지방 소도시 지역 건축사회지만 지역사회에서 인정받으며 나름의 많은 사회 활동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돌아오는 길 도로변 도자기를 다시 보며 이천시 건축사회의 발전과 이성우 회장님의 건승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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