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 넓은 바닷가에 낮은 능선으로 구성돤 도시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 내륙에서 포도축재중이다. 야경 2017 .9 ..2

화성시는 화성 (和聲)이 좋은 음악도시

화성시는 넓은 영역을 가진 도시로 옛 모습을 가진 송산면 사강이 사실상 중심도시이며, 축제일에는 관광도시 같이 흥청이는 모습이 보였다. 볕과 토질이 좋아 안양포도를 이어 받아 대규모로 재배하고 있으며, 지난 9월 2일 부터 3일까지 궁평항에서는 포도축제가 열렸다.

화성은 마도, 사강, 서신, 마산포, 고포리, 어섬, 형도, 송산 등 아름다운 지명을 품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화성시 송산면 쌍정리는 1975년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유명해진 가수 조용필의 고향이다. 그가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고, 1968년 가출하여 기타리스트로 음악을 시작하였기에 가출의 애환이 깃든 노래의 진심이 대중과 통하여 히트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특집앨범을 내던 당시에는 구색을 맞추기 위해 끼워 넣은 노래 한곡이 전국을 휩쓰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당시 로커(Rocker)로 자부하고 있던 조용필이 트로트 한곡으로 졸지에 스타가 되었으니 마치 건축사가 버린 돌이 모퉁이 머릿돌이 되었다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당시 조용필은 화성에서 염전을 하던 집안 7남매 중 막내아들로 부친은 4대독자로 고향유지였던 할아버지 재산을 물려받아서 화성 최고의 부자였다고 한다.

선감도 정문규미술관에서 본 화성시 송산면 이 멀리 보인다.

조용필이 가출한 이듬해 필자는 ROTC 7기로 광주보병학교를 졸업하고 수원비행장 경비대를 거쳐 초가을 화성군 송산면 독지리 봉화산 북측자락 서해안에서 해안경비 소대장으로 근무중이었다. 중대본부가 송산면 쌍정리 부근인데 사강이라고 불렀다. 중대장 엄수현 대위는 서울대 미학과 출신 ROTC 2기로 월남전 참전이후 이곳에 온 분으로 열심히 근무하는 나를 매우 좋아하였다.

부대는 바다건너는 반월과 멀리 인천이 보이는 해변이다. 부대막사텐트를 헐고 목재와 함석으로 공병중사와 소대원이 가건물 같은 막사를 1개월 안에 지었다. 그리고 봉급을 털어 인천에서 로프를 사다가 기존 나무에 매어 소대 주변에 유격훈련장을 만들기도 하였다. 6관 구사령관은 2군사령부 채명신장군 표창장을 나에게 수여하였다.

1년 만에 중위진급을 하고 남양면 홍난파생가 인근에서 대대정보관을 하다가 서울대출신 8기생인 황창배 소위에게 물려주었다. 황소위는 제대후 한국적 신표현주의를 모색한 걸출한 독창성의 한국화가가 되었다. 황창배 화가는 후에 대통령상을 받는 유명화백이 되었고 파리공항에서 파리로 전시 나오는 그를 마지막으로 본 후 볼 수 없게 되었다.

프렛대와 하바드 대학원을 나온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김성국 교수는 1985년 화성시 봉담읍 오궁길37(수기리)에 조각가 엄태정의 작업실 등 4동을 설계하였다.

화성시등록 1호미술관 엄미술관 뜰과 주택 건축가의 체취가 보인다.

김성국교수는 나와 같이 서울 종로구 누하동 태생이고 대전 정부청사공모안을 같이 만들어 제출 한 적이 있다. 그의 청운동 집은 손수 지은 매우 멋있는 집이며 가든파티에 강석원부부, 장석웅부부와 함께 여러 번 초대받은 적이 있다. 나는 이집이 서울시문화재로 등록되기 바란다.

엄태정 조각가는 한국1세대 추상조각가로 예술원회원으로  2016년 4월 26일 작업실을 개조하여 엄미술관(嚴美術館)을 개관했는데 미술관에는 남관작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화성출신 이왈종 화가는 서귀포에 자신의 미술관을 손수 짓고 활동하고 있다.

2015년 레드딧 디자인상을 받은 (커뮤니케이션 디자인분야에서 본상수상) 소다미술관은 효행로 707-30에 위치하며 찜질방을 짓다가 폐가된 곳을 재조영(造營)하여 미술관으로 개관하였다. 서울 중심이던 건축과 미술이 김중업 건축박물관을 중심으로 경기남부지역으로 확산되는 사례라고 생각된다.

재능기부로 참여 중인 남양성모마리아  대성당설계는 전면이 2개의 원통이며 마리오보타 설계로 2019년 까지 공사가 진행될 예정으로, 더 오래 잘 지어지길 바란다. 마리오보타는 삼성뮤지엄설계 강남교보타워설계에 참하였다. 남양성모성지에 페터 춤토르가 설계한 경당(經堂·작은 성당·chapel)이 들어선다. 2016년 초겨울에 방문하여 사진으로 남양풍광을 알린 적이 있다.

화성시는 넓은 지역이라 풍광이 좋은 곳에 예술가 마을을 조성하여 예술가들의 삶이 있는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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