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이순신 장군의 무덤이 여기에 있는거야?”“그게 아니고 권율 장군 알지?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이 행주에서 일본군과 싸울 때 백성들이 치마폭에 돌을 담아 날랐지, 그래서 행주치마라고도 하잖아. 거기가 행주산성이야.”행주산성을 가보자고 하니 초등 2학년 막내가 눈을 반짝거리며 물어온다.임진왜란 이야기를 시작하니 이순신 장군 이름부터 떠오르나 보다.「어다까지 가봤니? 경기도! 」 두 번째 이야기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내동에 위치한 행주산성과 대첩기념관 충의정 등 산성 내 건물들과 주변 가볼 만한 곳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행
안도 다다오를 이해하는 가장 방대한 평전안도 다다오의 인생과 작품을 총망라한 새로운 평전 『안도 다다오, 건축을 살다』가 출간되었다.이 책은 일본의 건축가와 작품들을 오래도록 지켜보고 비평해 온 건축사가 미야케 리이치가 〈안도 다다오〉라는 한 사람의 건축가로 목표를 압축하고, 그의 성장에서 현재에 이르는 건축 경력을 토지나 사람들과의 관계 방식을 축으로 삼아 논한다는 점이 다르다.안도 다다오는, 몇백이라는 단위로 전 세계에 작품을 만들고, 나오시마와 베네치아 등에서 건축 순례가 가능한 규모로 확장되며, 세계적으로 사람들에게 언급되는
BIM, 그 오해와 진실세종사이버대학교 자산관리학부 건축·도시계획학과 전재일 교수미국과 국내에서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으로 설계를 진행했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고생하는 건축사와 직원들의 설계업무에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BIM은 건축사사무소의 레버리지 ① BIM, 그 오해와 진실② BIM, 왜 두려운가?③ 시공 BIM과 설계 BIM의 차이와 해결해야할 숙제④ 소규모 건축사사무소 BIM 따라잡기⑤ BIM과 저녁이 있는 건축사사무소◇ 국내 설계사무소 현황작년 몇군데 설계사
「어디가지 가봤니? 경기도!」는 경기도 31개 시·군에 있는 가치있는 건축물들에 대한 아카이브의 시작이다. 경기도 곳곳에 분포해 있는 건축 자산을 찾아보고, 건축적 가치와 의미, 역사·문화적인 배경 등을 알아보고 기록하기 위해 기획했다. 첫 목적지로는 의왕에 위치한 「하우현 성당」으로 정했다. 하우현 성당안양 인덕원에서 성남 판교를 오가는 안양판교로를 지나다 보면 하우현 성당이라는 이정표를 볼 수 있다. 원터마을 쪽으로 빠져나와 돌아가면 성당을 만날 수 있다.경기도 의왕시 청계동 201번지에 소재하는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 본당인 하
2022년 김중업 건축가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안양의 김중업건축박물관을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기념하는 이벤트를 했다.이에 필자를 건축에 대한 희망과 꿈을 꾸게 만들었던 김중업 선생의 작품들을 찾아 돌아보는 기회를 가져보고자 건축사뉴스(http://www.a-news.kr)의 기자로서 기획기사를 도전했다. 기획기사를 준비했던 1년 동안의 소회를 정리해보고자 한다.실제 답사를 기획한 곳은 더 많이 있었으나, 그동안 다녀본 곳을 정리하다 보니 생각보다 가보지못한 공간이 남아 있어서 아쉬움으로 먼저 다가온다.위 사진의 이 공간에서 놀라
건축가는 장거리 주자처럼 달려야 한다《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에는 공업화 시대와 탈공업화 시대의 경계를 타넘으면서도 구마 겐고가 지치지 않고 장거리 주자처럼 비슷한 속도로 꾸준히 달려올 수 있었던 비밀이 담겨 있다. 건축가로서의 첫 걸음을 시작한 1986년부터 최근의 생각과 활동까지를 총 네 기간으로 나눈 뒤, 그의 생각들이 어떻게 변화되고 발전되어 왔는지, 삼저주의를 표방하던 그의 사상이 어떻게 작품으로 실현되고 완성되었는지를 세세히 보여주고 있다. 이례적으로 그가 직접 선별하여 수록한 55개의 작업물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사진
19. 김중업 건축박물관(구 유유산업 안양공장-1959, 2014 리모델링)1956년, 르코르뷔지에에게 사사를 받고 귀국한 김중업이 근대건축의 기본 이념을 한국에 도입하려고 노력이 반영된 초기 대표작품이며, 공장 건축물로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건축물이다. 2006년 유유산업이 이전하고 2007년 안양시에서 매입하여 리모델링을 거쳐 현재 김중업 건축박물관과 안양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유유제약 유특한 회장이 김중업에 대한 믿음으로 진행된 안양공장은 공장 건물임에도 조각작품을 연상시키는 조형적 기둥이나 건축 상층부 모서리에 설치된 조각
건축가의 숨결이 오롯이 스며든 우리가 몰랐던 비범한 도시들브라티슬라바, 그단스크, 류블랴나, 힐베르쉼, 리가, 리예카, 릴-메트로폴.이 책에서 소개하는 유럽 도시들이다. 알고 보면 ‘비범한’ 이들 변방의 도시는 역사의 변곡점마다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유럽사의 중심에서 비껴간 빛나는 조연 도시가 갖는 서사를 음미하는 것과 더불어, 저자의 진중한 시선을 따라가면 자연스레 공간의 매력에 빠져든다. 생소한 지명만큼이나 도시가 품어내는 상징성과 이어지는 유별난 콘텐츠는 깊다.류블랴나를 지중해의 신전으로 만들고자 했던 ‘슬로베니아의 가
건축은 가벼워져야 한다! 어렵고 난해한 건축이 아니라친근하고 쉽게 다가가는 건축으로!사람들은 ‘건축’ 하면 무언가 어렵고 무겁고 부담스럽다는 인상을 받는다. 건축물은 거대하고 기념비적인 작품이어야 하고, 건축가는 심각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이로 그려진다. 전문가의 분야로서 건축은 일반인의 정서와 현실에서 점점 괴리되며 동떨어져 갔다.과연 건축은 무겁고 어려운 걸까? 아니, 꼭 그래야 할까? 사실 요즈음 건축은 여느 때보다 대중 가까이 다가왔다. 우리가 사는 주택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카페와 공원, 쉼터에도 건
인하대 건축학과 박진호 교수는 과학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출판사인 Birkhauser, Springer Nature에서 단독으로 「Architectural and Urban Subsymmetries」를 출간했다. 이 책은 수학이론 중 대칭군의 대수적 구조, 군론(group theory) 등의 이론을 중심으로 건축과 도시의 형태 및 그 조합 등에 관한 분석, 나아가 새로운 형태 구성을 위한 이론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건축구성의 중요한 구성원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였던 일반적 대칭 개념의 수준을 넘어 건축 형태
16. 구 제주대 본관(1964, 1996 철거)김중업은 스스로 제주대 본관이 건축주와 건축가가 일심동체가 되어 지어진 만족스러운 작품으로 여겼다.5.16직후 제주대학교에 부임한 문종철 학장의 의뢰로 지어진 건물로, 건축주와 김중업은 “한라산 줄기를 타고 제주 앞바다에 이르는 용두암, 그 옆에 이상에 불타는 젊은 학도들을 위한 전당을 꾸며보자”며 의기투합 하였다.당시 제주도에 이런 건물을 지을 수 없다며 문교부로부터 거절당할 만큼 혁신적인 디자인이었다. 학장과 함께 설득한 끝에 거의 처음 설계 의도 그대로 실현한 작품이다. 건축가
12. 안국빌딩(구 갱생보호회관)(1967)경복궁 앞마당을 지나 동십자각을 거쳐 안국역으로 가는 길, 안국동 사거리에 우뚝 솟은 붉은색 벽돌 건물을 만날 수 있는데, 김중업의 「안국빌딩」이다. 건물이 완공된 1970년도 기사(1970. 06. 11. 중앙일보)에는 ‘법무부 갱생보호회가 전과자들에게 새 삶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마련한 갱생보호회관이 서울 종로구 안국동 175의 87에 세워져 (6월)11일 상오 10시 이호 법무장관 등 관계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문을 열었다. 총 공사비 2억여 원이 투입된 이 회관은 2백65평의 대지위에
9. 삼일빌딩 (1968, 리모델링 2019)삼일빌딩은 1969년 착공하여 1971년 완공되었다. 지상 31층 규모이며, 지상 높이 110m이다. 완공 당시부터 1978년 서울 롯데호텔 본관이 완공될 때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미스 반 데 로에의 시그램 빌딩을 차용한 디자인으로 보인다. 삼일빌딩은 철과 유리를 주 재료로 하였으며, 엄격한 비례와 높은 완성도 때문에 삼일로 고가와 더불어 1070년대 한국의 근대화를 상징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도 삼일빌딩 스카이라운지를 찾아 자신의 통치 아래 현대화로 시시각각 변해가는
『건축 생산 역사』는 고대 이집트에서 현재에 이르는 서양 건축의 역사를 다룬다. 그러나 이 책이 긴 시간을 꿰뚫는 키워드로 삼은 것은 양식이 아니라 ‘생산’이다. 건물이 무너지지 않도록 동원했던 당대 최고의 공학기술, 미술이나 음악과 비교하기 힘들 만큼 소요되는 시간(개인의 수명을 훌쩍 뛰어 넘는 공사기간), 공사 단계마다 개입하는 다양한 인력 등 건축은 창작되기보다 ‘생산’된다. 건축은 예술가의 개별성보다 사회나 정치, 산업 등 시대와 더 깊이 연루되어 있다. 로마 여행에서 누구나 경탄하는 판테온을 두고 저자는 로마 건축가들의 탁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법과 건축 이야기3차원 물리적 환경을 다루는 건축과 도시 관련법의 경우, 법 구절만 봐서는 무슨 뜻인지 정확한 내용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건축물이 갖는 구조적, 기술적 특성을 서술하다 보니 정확히 이해하지 못할 조항들이 많고, 우리나라 법령들이 만들어진 역사적 특성상 일본 법령들을 어색하게 번역하여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경우도 많다.건축과 도시를 규율하는 법을 떠올리면 먼저 ‘건축법’과 ‘국토의 이용 및 계획에 관한 법률’, 주택법,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도시개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은 15.3조원의 예산을 들여 40년 이상 경과한 1,400여 개 학교(건물 2,835동)를 개축 또는 리모델링하여 교수학습 혁신을 추진하는 미래교육 전환사업이다. 전국 초·중·고교 건물의 39.4%인 2만3985동이 지은 지 30년이 넘은 노후 건물이다. 40년이 넘은 건물은 전체의 20.6%에 달한다. 특히 서울 학교는 53.1%가 지은 지 30년이 넘은 노후건물이고, 경북도 절반이 넘는 51.3% 건물이 30년을 넘겼으며, 부산(46.0%), 전북(44.2%), 충남(42.4%), 강원(40.5%)도 절반에
7. 아리움사옥(구 서산부인과)(1967)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DDP) 3번 출구를 나오면 마주하게 되는 협소한 대지에 들어선 둥글둥글한 건물. 건축에 관심이 있거나 전공자들은 잘 알고 있는 김중업의 '서산부인과' 건물이다. 현 소유주인 아리움의 갤러리로 사용되고 있다.아리움사옥 맞은편에는 광희문이 있는데, 한양도성 사소문 중에 남소문이다. 한양도성 내부에서 외부로 시체가 나오는 곳이었다고 한다. 그 문앞에 산부인과라니, 생명의 끝과 시작, 일부러 이런 위치를 선택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설계 당시에는 고려사항이지 않았을까 상상해 본다
일상에서 만나는 어울림과 연결의 건축 미학건축과 공간, 삶과 관계에 관한 통찰건축에 관한 철학적 접근, 일상과 삶을 낯설게 보기〈말을 거는 건축〉은 엄준식 경상대 교수, 정태종 단국대 교수, 안대환 충북대 교수와 함께하는 한국 현대 건축 기행이다. 함께하되 각자의 관점을 포기하지 않고, 독특한 이력만큼이나 생각이 다른 3인이 자기만의 눈으로 건축을 바라보고 그 안에 깃든 의미를 통찰한다.이들의 ‘낯설게 보기’는 쉽게 지나쳤던 삶의 공간을 재해석하면서 새롭게 우리의 감성을 자극한다. 공간, 삶, 경계, 관계, 개성, 사회 등 그 주제
좋은 집짓기, 평면에서 시작된다, 평면의 정석“실제로 집을 설계하는 건축가와 건축주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사무실 개소 이후 꾸준히 주택 설계를 해온 저자(김창균)는 집의 크기와 외부 디자인, 집을 이루는 재료 역시 중요한 건 맞지만, 가장 주가 되어야 할 것은 바로 이들을 실제 땅에 표현하는 방식인 ‘평면도’라고 말한다. 은 비워진 여백인 땅에 삶을 투영하는 첫 번째 작업인 평면도를 통해 아파트 평면에 친숙한 이들에게 좋은 집짓기의 도움을 주고자 기획되었다. 공간을 구상하고 낭비 없는 최적의 공간 활
5. 건국대학교 언어교육원-구 중앙도서관(1956)김중업이 르 꼬르뷔지에게서 사사를 받고 돌아온 1956년부터 1971년 프랑스로 강제출국 당하기 전까지를 '김중업 건축 1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르 꼬르뷔지에의 후기 건축에 영향을 받은 근대건축을 선보인다. 차츰 이런 건축적 언어를 한국 전통과 결합시키는 형태로 적용 하려고 노력해서 김중업만의 건축세계를 보여주는 시기이다.귀국 후 부산대학교 인문관(구 본관)과 같은 시기에 설계된 대학교 건축물로 건국대학교 (구)중앙도서관, 이어서 다룰 서강대학교 본관이 있다.건국대학교